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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코마리투스병 의심 판정을 받고

의료일기 #1

발 저림과 근육 경련으로 시작된 병원 방문기와 샤코마리투스병 의심 판정까지의 여정

2025-06-01 05:00:24

사실 어린 시절부터 불편했던 증상들이었다. 걸을 때마다 발이 자주 걸리고, 특히 종아리 근육에 경련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증상이 있었지만, 그저 '원래 그런가보다'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다.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진찰 후,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근골격계보다는 신경계통의 문제일 수 있다고 판단하셨다. 그래서 신경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을 주셨다.

신경과로 발걸음을 옮겼고, 신경과 전문의 선생님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근전도검사와 신경전도검사를 진행하자고 하셨다. 근전도검사는 생각보다 견딜만 했다. 평소 물리치료를 받을 때 느끼는 전기자극보다 조금 더 센 정도였고,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경전도검사는... 차원이 달랐다. 손가락 한 마디 길이만한 바늘을 온몸 이곳저곳에 찌르고 휘저으니, 말 그대로 고문이 따로 없었다. 검사하는 내내 식은땀이 흘렀고, 이게 정말 검사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검사 결과, 의사 선생님은 '샤코마리투스병'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주셨다. 처음 들어보는 병명에 당황스러웠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하게 되었고, 현재는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확진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진단을 받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겪어왔던 불편함이 이런 원인 때문이었을 줄이야.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한 마음이 크지만, 정확한 진단이 나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어서 글을 작성해야겠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